두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4년 동안 보내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첫째는 6살에 둘째는 5살에 영어 유치원 보냈고 3곳을 경험해봤다. 4년간 쓴 영어 유치원 비용 무려 7천만 원 정도 됨..
영어 유치원 비용 쓰면 서 느낀 3가지
영어 유치원 졸업 후에도 학원을 다니고 있고 학원비 외에도 영어에 쓴 돈까지 합치면 1억 정도 될 거 같다..
계산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 몰랐음.. 느낀 점은 아이 관련된 부분이 상황마다 또 아이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참고용으로 보자.
너무 믿지 말자
영어 유치원에 보내게 되면 담임 선생님은 내 아이가 못하는 부분을 대놓고 말하기 힘들기에 엄마가 적극적으로 물어보거나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잘 얘기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잘못하면 부족한 부분을 놓친 채 시간을 보내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음.
나 같은 경우에는 큰 아이가 6세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갑작스럽게 영어 유치원에 보내게 되었고 깊은 고민과 준비없이 보냈기 때문에 아이는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고 입학하게 됨.
아이를 보내고 1년 동안은 갑자기 영어만 써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 아이가 불쌍해서 숙제 외에는 다른 서포트를 해주지 않았음.
그 당시 이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6세 밖에 안 된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쓰러웠어음..
또한 선생님이 리딩을 좀 도와주면 좋겠다는 언지를 살짝 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영어 유치원에 다닌지 7개월 정도 지났을 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가족 모임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전광판에 ‘To’라는 글자가 써 있었음.
그래서 장난식으로 큰 아이에게 저거 한번 읽어보라고 하니 부끄러워하며 못 읽었다. To는 영어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인데 이때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7살이 되어서 아이가 “우리 반에서 내가 리딩을 제일 못 해”라며 울었다.
편하게 영어 접해보라는 마인드로 보냈으나 수업에 참여하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작은 사회라는 것을 간과했음..
이로인해 아이는 그 속에서 수없이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감을 느꼈던 거 같다.
그래서 늦춰진 수준을 바로 잡기 위해 아이는 영어를 즐기지 못하고 고생만 함..
재능은 어쩔 수 없다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 이걸 인정하고 나니 내 아이를 제대로 보게 되었고 과한 기대로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이 있듯이 언어를 익히는 능력을 타고난 아이들이 있다.
특히 영어 유치원은 어린 나이에 영어를 접하기 때문에 언어감이 좋은 아이들을 많이 발굴함.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확실히 다른 게 우리 아이라면 10번 읽어야 익힐 단어들을 한 번에 익히는 것은 물론 글 추론 능력도 좋아서 금세 높은 단계의 책을 읽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에 신경쓰지 말고 내 아이의 성장만 보고 교육시켜야 한다.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기 때문임.
내 아이 같은 경우는 언어감도 평범하고 리딩도 늦게 시작했지만 4년 정도 리딩을 시키니 지금은 책을 너무 좋아하고 책의 종류도 많이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독서하고 있다.
언어감지 좋은 아이들은 지금 훨씬 높은 수준에 책을 읽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냥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고 행복해 하는 것이 나중에 봤을 때는 훨씬 중요하다고 느낌.
핵심은 리딩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들은 모방을 잘하고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스피킹에 먼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이러면 부모님들은 만족하고 리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됨.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리딩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스피킹만 잘하는 아이들을 역전해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리딩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스피킹뿐 아니라 사실 듣기, 쓰기까지 전부 다 잘하게 될 수밖에 없다.
리딩을 통해 수십 수백번 익힌 문장과 어휘들을 사용해야 스피킹도 수준 높게 할 수 있고 쓰기도 많이 보던 문장을 따라쓰면서 발전하기 쉽기 때문임.
리스닝은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리딩이 뒷받침되어야 쉽게 올라간다.
사실 영어 유치원을 졸업하면 영어 노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드니 스피킹과 리스닝은 급속도로 실력이 퇴화되는 느낌이지만 리딩은 집에서 꾸준히 읽기만 해주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영역임.
지금까지 정리한 영어 유치원 비용 쓰면서 느낌 3가지 참고해서 실수하지 말고 비싼 돈 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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