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MAX에서 맥북프로 M3 MAX로 갈아탔다. 새롭게 추가된 스페이스 블랙 색상으로 사양만 조금씩 올리던 MAX 라인업에 흥미로운 소식이었음. 해외에서는 구매 취소나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아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음.
맥북프로 M3 MAX 후기
M1 MAX처럼 강렬한 느낌은 받지 못했으나 실무자 기준에서 이번 맥북프로 M3 MAX는 어중간한 스펙 프로 라인과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전문가용 데스크탑 성능에 더 가깝고 휴대성을 겸비한 제품을 찾는 유저에게 딱 적합하다고 봄.
먼저 외관은 M1 MAX와 크게 차이가 없다. 동일한 포장과 크기, 구성품 등 근소하게 증가된 무게를 제외하고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음.
스페이스 블랙 구매 시 케이블과 동봉된 스티커도 블랙 색상으로 주는 건 애플의 센스가 돋보였으나 충전 어댑터는 그대로 흰색이라서 아쉬웠다. 그냥 올블랙으로 구성해주지..
이번 M3 MAX 스페이스 블랙은 새로운 표면마감 처리로 지문이 덜 묻는데 아예 방지되는건 아니고 유분이 약간 남는다. 장기간 사용하면 얼룩덜룩 하나 기존에 지문 덕지덕지 붙는 것보다는 훨씬 깔끔해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마감이 적용된 알루미늄 부분에 대비해서 키보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분과 지문의 흔적이 쉽게 남는다.
키감은 M1과 큰 차이가 없다. 입력 시 키보드 타건감이 개선되진 않았고 타사 전문가용 모델과 비교하면 오타도 더 잦고 키감이 아쉽다.
이제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뉴럴엔진 M1 MAX VS M3 MAX
M1과 동일하게 16코어로 제공하는데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애플의 뉴럴 엔진을 사용하는 SW로 720P 해상도 영상을 8K로 확대 시켜봤다.
이 SW는 M1 이전 제품에서는 연산처리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려서 잘 쓰지 않았지만 M1 MAX에서는 크게 개선되어 자주 사용했던 프로그램이다.
M3 MAX와 동시에 같은 작업을 해보니 연산처리 시간이 꽤 차이난다. 약 15~20% 빨라짐.
영상 노이즈 제거
AI를 통해서
- 업스케일
- 노이즈 제거
- 선예도 등
여러 효과를 넣는 작업을 한다면 체감은 더 클 거다.
노이즈 제거 플러그인 중 하나인 [NEAT VIDEO] 사용해서 연산처리 시간을 비교해봤는데 이건 기기 사양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렌더링이나 영상 출력 시 많게는 10시간 이상 걸리고 일반 구형 PC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작업임.
M1 MAX도 빠르긴 했으나 M3 MAX로 동일 작업 시 체감 속도가 훨씬 빨랐다.
저에산이나 조명 장비가 부족한 작업환경에서 후작업이 필요한 경우 크게 도움이 된다.
고해상도 편집
8K로 작업한 파일과 영상 소스를 맥북에 저장 후 출력하니 맥북프로 M3 MAX 출력 속도가 약간 더 빨랐다.
조금 더 긴 영상으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났을텐데 3분 내외 색보정만 적용된 8K 컷편집 작업이라면 체감하기 어려움.
노이즈 제거 등 조금 더 전문적인 효과나 처리가 적용된다면 성능차이는 극명하게 날거라고 본다.
하드웨어 가속 / 레이트레이싱
[Ray Tracing]은 게임이나 3d 렌더링 작업 시 보다 더 현실적이고 정확한 빛을 구현하는 방식인데 M3 프로와 맥스부터 별도 하드웨어 가속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해서 게임을 실행하던가 디자인 및 3D 작업을 할 때 별도 하드웨어가 레이트레이싱 연산을 해서 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빛 구현이 된다.
M1 MAX vs M3 MAX 벤치마크 결과
실제 작업 시에는 프로젝트 파일이 저장된 장소나 네트워크, 폴리곤의 수, 메터리얼 맵핑 등 여러 요소가 실제 체감되는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치 변화만 참고하자.
- Cinebench: 멀티코어 CPU 2배 / 싱글코어 CPU 1.2배 / GPU 2.72배
- 블렌더: 대략 2배
성능 차이는 꽤 컸는데 발열 및 팬소음이 상당히 거슬린다.
M1 MAX 가장 큰 장점은 고사양 작업을 해도 소음이 적다는 점인데 이번 맥북프로 M3 MAX는 벤치마크를 하든 게임을 하든 GPU 관련 작업을 하면 팬소음이 컸다. 예전 인텔 맥북처럼 시끄럽진 않지만 조용한 곳에서는 거슬린다..
그래도 냉각팬이 작용하면서 M1 MAX 보다는 발열이 낮음.
디스플레이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는 HDR로 작업 시 1,000니트부터 최대 1,600니트를 동일하게 지원하는데 달라진 점은 [SDR 모드]에서 최대 500니트이었는데 M3부터 600니트로 밝아졌다.
HDR 영상 작업하면서 확실히 생동감 있고 좋았다고 느꼈음. 그리고 아직도 미니 LED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거론된 빛 번짐은 개선이 되지 않았다.
스피커
스피커 변화는 크지 않아서 언급이 별로 없어는데 M1 MAX랑 비교 시 베이스가 깊어지고 소리가 전체적으로 풍부해졌다. 음향 쪽은 잘 몰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들려주니 M3 MAX 스피커가 더 좋다고 피드백 받았음.
또 모니터 뒷편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도 M1 MAX 보다 M3 MAX가 더 크고 생동감 있게 들렸다.
M2 MAX에서는 베이스가 약하게 변했다고 했는데 M1과 비교 시 M3 베이스 음이 더 강조되게 들렸다.
그래서 사 말어?
M1 MAX 최고 사양을 편집용으로 사용할 때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쾌적하게 잘 사용했다.
편집용으로만 구매하면 메모리가 넉넉한 M1 MAX를 구매하는 것이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애플 실리콘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편집 이외의 목적으로
- 3D 모델링
- 렌더링
- 확장 중인 콘솔용 게임 플레이
- 5년 이상 사용할 계획
등이 있다면 맥북프로 M3 MAX 또한 괜찮은 선택이다.
다만 높아진 성능대비 커진 팬소음은 M1 프로나 맥스의 조용함과 달리 인텔 맥북의 기억을 끄집어 내기 떄문에 소음은 꼭 들어보고 구매하길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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