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사용해본 애플 비전프로 후기 정리해봤다. 1세대 제품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써보니 애플이 정말 이갈고 만들었다고 느꼈다. 다만 아직 개선될 부분들도 많았음. 애플 비전프로 구매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들을 알아보자.
애플 비전프로 후기
패스스루
처음에 인상적인 부분은 [패스스루] 기능이었다. 전면에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총 2,300만 화소에 2개의 마이크로 OLED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데 카메라로 촬영된 외부 환경을 보여주면서도 실제 사물 위치를 만져보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간이나 밝은 실내에서 불편하지 않게 활동할 수 있고 초저녁 약간 어두운 실내는 조심스럽게 돌아다녀야 한다. 또 애플 비전프로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 타이핑도 가능할 정도임. 장시간 끼면 가끔 그냥 내 눈으로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1세대 제품치고는 정말 대박이었다.
실내 저조도 환경
어두운 환경에서 열화되어 보이던가 이미지 안정화로 인한 잔상이 보여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이때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잔떨림이 느껴지고 다양한 실내 조명이 있는 상황이라면 플리커 현상도 가끔 보인다.
주변 색온도가 틀어지던가 카메라가 자동으로 주변 밝기를 갑작스럽게 조절해 주변이 어둡게 보이는 경우도 있음.
또 비전프로 착용하고 PC로 작업을 하면 생각보다 별로다. 실제 녹화된 영상은 깔끔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 눈으로 보는 영상은 퀄리티가 떨어짐.
노이즈와 낮은 해상도 금방 피로해짐. 이건 다음 세대 제품에는 개선할거라고 봄.
시야각
화각은 대략 100~110도 정도로 이야기 된다. 애플 비전프로 화각은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 중에서는 넓은 편은 아님. 150만원 대의 [파이맥스 8KX]가 200도의 시야각인걸 감안하면 500만원 대의 애플 제품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또 써보면 망원경 통해서 보는 것 처럼 주변부에 렌즈 테두리가 보이고 자이쯔 렌즈 끼면 주변 부 테두리가 더 두드러짐.
공간컴퓨팅
애플이 강조한 공간 컴퓨팅 컨셉은 혼합현실을 넘은 확장현실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다.
단순히 화면을 증강현실처럼 띄울 수 있다고 애플이 공간 컴퓨팅 강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애플은 공간적 배열과 공간 음향으로 공간 컴퓨팅의 컨셉을 몰입도 높게 만들어 이렇게 공간 컴퓨팅을 강조하는 것으로 생각됨.
공간적 배열은 별도의 스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동시적으로 공간 인식 후 여러 화면을 띄울 수 있었고 사용자가 이동을 해도 각 창의 위치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제 공간에 화면에 있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대단하다고 느낀 건 여러 센서를 통해 스캔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 후 공간적 배열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기술이었음.
실제 주변의 장애물과의 간섭 상황에 따라서 물체보다 화면이 멀리 있으면 살짝 겹쳐 보이게 화면을 표시하고 화면이 물체보다 앞쪽에 있으면 물체를 완전히 가리게끔 그래픽을 처리해서 화면이 정말 현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그리고 띄운 화면을 실시간으로 그림자도 구현하기 때문에 현실감이 더욱 크다.
또 신기한건 불러온 화면에 음악을 틀어놓고 가상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대면은 스피커 옆에 귀를 대고 있는 것처럼 소리가 더 강조됨..
가상 맥북
2,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서 보는 가상 모니터 화면은 정말 깔끔하다.
HDR 기능도 지원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크기 조절이었음. HDR 되는 100인치 이상의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500만원 이상의 가격 값을 한다.
제어센터에서 화면 공유 혹은 맥북과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들어간 후에 맥북을 쳐다보면 연결 메뉴가 허공에 떠있음.
아직까지 단일 화면만 지원하고 있으며, 2개의 모니터에서 작업하다가 가상화면 공유로 전환하면 열린 창들이 겹쳐진 상태로 띄운다.
비전 프로로 보는 화면은 페이스타임이나 맥북으로 화면 공유 할 수 있어서 비전 프로가 없어도 애플 유저들은 화면 공유 할 수 있게 만들어서 회의나 발표에도 적합함.
단점은 비전 프로와 에어팟을 연결한 상황에서 맥북 화면을 불러와도 소리는 하나의 기기로 통합되지 않는다.
맥북에서 편집하면서 여러 자료 화면을 가상공간에 띄우고 작업할 때 설정 상황에 따라서 비전 프로나 맥북에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리고 아직은 아이패드 화면 공유는 불가능함. 맥북이 아닌 더 가벼운 구성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주로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꼭 추가해야할 기능이라고 봄.
환경 설정
보고 있는 환경의 장소를 변경 할 수 있고 낮과 밤 또는 자동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일이 바빠 집중해서 끝내야 하는데 주변 상황에 난잡하다면 이 기능을 통해서 노이즈 캔슬링처럼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차단이 가능해서 몰입도가 높아짐. 노이즈 캔슬링까지 같이 사용하면 더욱 더 집중이 가능했다.
애플 TV나 비전프로를 지원하는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영상을 보면 주변 공간을 각 테마에 맞춰서 변경 할 수 있어서 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느낌이 들 정도임.
사용감
눈으로 응시하는 곳을 정확히 짚어내서 컨트롤 하기가 굉장히 편하다. 마우스처럼 손을 자주 움직이지 않고 쳐다만 보고 손으로 꼬집어 주는 제스처만 취하면 대부분 해결이 됨.
단점은 여러 화면을 띄어두어서 겹치면 바로바로 선택할 수 없어서 조금 불편함.
또 SPOT LIGHT를 바로 불러올 수 없고 시리 음성 인식률이 떨어지는 점과 갑자기 재부팅 되고 멈추는 등 비전 OS 안정화와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건 아마 금방 해줄거라고 봄. 아직 한글 키보드 지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영상들은 문제가 없으나 직접 촬영한 8K 영상 보려면 렉걸림;; 맥북프로 불러와서 보는 8K 영상은 문제가 없다.
착용 후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린다. 주문 전에 얼굴 윤곽 및 머리 크기를 대략적으로 스캔하면 크게 오차는 없고 착용 시 불편하지도 않았다.
600g 정도의 무게가 전면에 쏠리는 디자인이라서 얼굴과 멀어질 수록 광대뼈 압박이 강해짐. 그래서 대략 2시간 정도 사용하면 광대뼈 쪽에 자국도 생기고 피부를 밑으로 누르기 떄문에 이걸 오래쓰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우려도 됨.
또 눈 두덩이에 살짞 걸쳐서 착용하니 압박감으로 인해 안압에 예민한 녹내장 환자들은 좋지 않을 수 있다.
무게 분산하기 위해 듀얼 밴드를 착용해도 후두부에 압박이 강해지고 정수리에도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져 개인적으로는
[솔로니트밴드]가 장시간 착용하기에는 더 편했음.
콧등 쪽에는 공간이 넉넉해서 사용 중에 밑을 볼 경우 빛이 들어오는게 보이기도 한다. 얇은 천이 있어 빛은 가리지만 완벽하지 않음.
써드파티 제품이 나올 것 같으나 경쟁사 대비 비싼 제품이라 장시간 공간 컴퓨팅 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족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미국에서는 검안을 받고 처방전을 제출해야 애플 비전프로 주문이 가능한데 컨택트 렌즈는 장시간 착용시 눈이 건조해지고 봄철 알러지 기간에는 착용하기 어려워 주문해봤다. QR코드 스캔하면 입력되고 손 스캔과 렌즈 정렬을 다시해서 바로 사용이 가능함.
자석으로 붙일 수 있고 자력도 강해서 쉽게 떨어지지 않음. 부착 후에는 안구와 거리가 가까워져 N+나 W+ 쿠션으로 변경하라는 가이드가 뜬다. 컨택트 렌즈 없이 사용해서 편리하나 시선 인식률이 조금 떨어짐.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렌즈 부착 후 밝은 화면을 보면 플레어&고스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니 아이폰도 그러더니 왜 여기서도??
애플 비전프로 추천하는 케이스
작업 공간이 협소한데 큰 모니터를 원하거나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비전 OS가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세심한 부분들이 많아 세대를 거듭할수록 아이폰 처음 나왔을 때처럼 큰 변화를 일으킬거라고 봄.
애플이 없던 개념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 생태계를 가속화시킬만한 제품을 내놓았다고 봄.
관련글